자동차 극장에서 배틀십을 보고 나서 열심히 글을 쓰고 올리려는 찰라..... .
아내가 글을 읽어보겠다며 컴퓨터앞에 서서 글을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잠깐 글을 보고
"좀 많이 고쳐야 겠는데"하며
글을 고치기 위해 키보드에 손을 대는 순간....... .
그 재미나고 장황한 글은 온대간대 사라지고...... . 빈화면만이 덩그러니 남고 와이프는 웃으며 "어? ㅎㅎㅎㅎㅎ 날아 갔어..... ."
정말 어이가 없고 억장이 무너졌다. 나름 자동차 극장에 대한 안좋은 추억을 1시간이 넘게 아픈 목을 (감기 걸렸음)감싸며 써놨는데...... .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쓰라고 하다니,
이럴땐 정말 아내가 밉고 원망 스럽다.
어쨌든 비오는날 나에게 자동차 극장이란 비오는날 처량하게 좁고 추운 방에서 쪼그리고 앉아 인터넷에서 떠도는 저질 화질의 불법영화를 다운 받아 보는 그런 기분이다.
전체적인 내용은 기억하지만, 주인공의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 전혀 알수 없는......
그래도 다행인건 핫한 씬이 그나마 없었다는 거다. 장모님과 장인어른과 그 좁은 공간에서 그런 장면이라도 나온다면 정말..... . 생각만 해도 끔찍했을 것이다..... .
음. 혼자 몰래 야동을 보는데, 뒤에서 엄마 아빠가 서있는 그런 기분?
하여간 연인들이여, 영화를 보기위한 자동차 극장은 판타지이다. 둘이 오붓하게 영화를 관람하고 싶다면, 차라리 왕십리에 위치한 CGV VIP석으로...... .